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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전주 비빕밥

산내하황 2009. 3. 3. 12:26

전주 맛집은 특별하다.

 

전주 3대 음식으로 알려진 콩나물국밥, 비빔밥, 한정식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 세가지 음식을 빼고도 맛집이 즐비한 곳이 바로 전주다. 그 중에는 최초의 돌솥밥집도 있고 2,000원이라는 믿어지지 않는 가격에 기가막힌 국수를 맛볼 수 있는 곳도 있다.

 

어디 그뿐인가. 감자탕, 순대, 닭내장탕 등 전주에는 애주가 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안주거리도 그득하다. 막걸리만 시키면 안주를 끝도 없이 내오는 넉넉한 인심의 막걸리집과 가맥이라는 특이한 형태의 술집아닌 술집도 있어 주머니가 가벼워도 마음놓고 술잔을 기울일 수가 있다.

 

본 관광청에서는 전주 맛집을 도저히 한 곳에 묶어서 소개할 수 없어 네 개로 나누어 소개한다. 먹거리 1에서는 콩나물국밥집을, 먹거리 2에서는 비빔밥집과 한정식집을, 먹거리 3에서는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맛집을, 마지막으로 먹거리 4에서는 주당들에게 사랑을 받는 맛집들이 그 면면을 드러낸다.

 

춘천 맛집 뽕빨 애프터 서비스가 그러했듯이 전주 맛집 역시 독자들의 제보에 의해 에프터 서비스가 충분히 가능하므로 주저말고 부지런히 리플을 추가해주시면 추가 취재가 이어질 것이다. 관광청에 기사가 내려져도 본 코너는 www.repinion.com에서 365일 서비스된다.

 

 

 성미당

 

 

  위      치 : 중앙동 전주우체국 앞 골목

 

  전화번호 : (063) 287-8800~1

 

  메      뉴 : 전주비빔밥 8,000원, 육회비빔밥 10,000원

 

  영업시간 : 10:00~22:00

 

40년 전통으로 2대째 내려 오고 있다. 전주비빔밥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구석구석 손길이 묻어 윤이 반질반질나는 나무로 되어 있는 실내를 봐도 오래된 집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돌솥이나 다른 비빔밥에 눈을 돌리지 않고 오로지 유기그릇 비빔밥만을 고집하고 있는 것만 봐도  제대로 된 전통 전주비빔밥을 만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황포묵, 버섯, 오이, 숙주나물, 당근, 김 등 식욕을 자극하는 형형색색의 20여 가지 고명들이 비빔밥 위에 가지런히 담아져 나온다.

 

 

성미당의 맛의 비결을 세가지로 말하자면 직접 담궈 1년이상 보관한 찹쌀 고추장 맛이 그 첫째요, 고소한 참기름 맛이 그 둘째요, 셋째는 신선한 육회에 있다. 입안이 얼얼한 찹쌀 고추장은 먹을수록 그 매콤한 맛이 계속 땡기는, 흡입력이 있다. 한동안 안먹으면 그 고추장 맛이 그리워 이집 비빕밥을 먹고 싶은 충동에 당장이라도 전주로 내려가고 싶은 기분이 든다고 하면 과장일까? 참기름 맛은 또 어떠한가. 처음에는 참기름이 많이 들어가서 참기름 맛이 진하게 나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직접 짰다는 참기름이 향과 맛을 두배로 끌어올려 주기 때문에 진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2,000원을 더내야 먹을 수 있는 육회비빔밥은 다소 비싼감이 없지 않지만 그날그날 들어오는 육회를 사용하여 얼린 고기를 썰어 만든 육회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하는 맛이 난다. 쫄깃쫄깃하게 싶히는 그 감칠맛이란. 먹다보면 밥의 온기로 살짝 익어 마치 스테이크를 먹는 듯하다.

 

비빔밥의 고명을 들쳐보면 살짝 놀라게 된다. 밥이 이미 비벼져 있기 때문. 주말에는 350그릇이나 나간다는 비빔밥을 직접 비빈다고 생각하니 그 정성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 손맛 때문일까. 성미당의 비빔밥은 손맛까지 더해져 유독 맛이 있다. 게다가 밥이 식지 않도록 유기그릇을 따뜻하게 데워서 내온다고 하니 손님 입장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마음 씀씀이까지 느껴진다.

 


밥이 비벼져서 나온다

 

참! 본 관광청에서 독자 열분들을 위해 선물하나 준비했다. 본 기사를 출력해서 성미당으로 가져가면 맛있는 황포묵(6,000원 상당)을 서비스로 드린다.

 

종합 평점: ★★★★

 

 

가족회관

 

 

  위      치 : 전라북도청 뒷편 전주우체국 맞은 편 건물 2층

  

  전화번호 : (063)284-0982, 284-2884

 

  메      뉴 : 일반비빔밥정식 8,000원, 특미비빔밥정식 10,000원

 

  영업시간 : 11:30~21:30

 

 

전주에 있는 많은 비빔밥집이 규모도 크고 기업화되어 있는 추세인데 가족회관이 그 대표적인 예다. 매장 규모가 300석에 달하고 일본 가나자와에 전주비빔밥 1호점을 세우기도 하였다. 다른 전주 맛집이 그러하겠지만 이곳은 각종 매스컴 세례를 유난히도 많이 받았다. 벽에 걸린 크고 작은 액자들이 그 사실을 입증해 주고 있다.

 

 

가족회관의 비빔밥은 밥맛이 유난히 살아 있다. 모든 원인에는 이유가 있는 법. 암소 등심 삶은물과 닭육수로 밥을 짓는다. 밥알이 기름으로 코팅되어 꼬들꼬들하다. 이렇게 지은 밥에 비법 고추장이 더해지고 26~27가지의 고명이 올라가 비빔밥이 완성된다. 전주비빔밥에 빠질 수 없는 육회도 얹어 지는데 익은 고기를 원하면 주문할 때 미리 얘기를 해야 한다.

 

비빔밥은 위에 올라간 고명도 호사스럽지만 나오는 반찬도 호사스럽기가 그지 없다. 10가지가 넘는 반찬이 나온다. 각색전, 계절나물, 황포묵, 젓갈, 볶음고기 등 반찬 하나하나가 맛깔스럽고 정갈하게 담겨져 나온다. 보들보들한 계란찜이 특히 맛있다. 특미비빔밥정식을 시키면 더 많은 반찬이 나온다.

 

 
유기그릇 비빔밥과 돌솥비빔밥

 

비빔밥을 담아내는 그릇은 전통적인 유기그릇과 돌솥을 두 개다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다른 비빔밥집과는 달리 유독 돌솥이 많이 팔린다. 열에 아홉은 돌솥비빔밥을 찾는다. 원래 돌솥만을 사용하였지만 최근에 유기그릇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고. 돌솥은 장수곱돌을 사용하는데 영양손실을 최소화 할 뿐 아니라 밥에 온도도 일정하게 유지해 준다.

 

하지만 제대로 된 전주비빔밥을 맛보고 싶다면 유기그릇 비빔밥을 권하고 싶다. 돌솥비빔밥은 그 열기로 인해 야채의 신선도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재료 고유의 맛을 잃기가 쉽기 때문이다.

 

종합 평점: ★★★☆

 

 

고궁

 

 

  위      치 : 덕진공원에서 도립국악원 쪽으로 직진

 

  전화번호 : (063)251-3684~6

 

  메      뉴 : 전주전통비빔밥 9,000원

 

  영업시간 : 11:30~21:30

 

전주의 수많은 비빔밥집 중에서도 고궁은 규모와 시설면에서 단연 돋보인다. 전국에 20개의 체인점을 거느리고 있으며, 매장에 비빔밥 전시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비빔밥 전시장도 있다

 

한 두 개도 아니고 20개의 체인점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는 어느 정도 맛의 퀄리티를 인정 받았음을 의미하겠지만, 어디 세상사가 그리 단순하겠는가?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할 터. 소위 잘 나간다는 식당 주인들이면 한번씩 경험해 봄직한 딜레마가 아닐까? 그렇담 고궁 본점은 어떤 모습일까.

 

비빔밥의 내용물은 알차다. 소고기 국물과 전주에서 직송한 무공해 콩나물로 지은 밥에 신선한 나물과 황포묵, 신선한 육회무침 그리고 음양오행의 원리로 담아냈다는 오실과와 황, 백 지단 등이 고명으로 얹어져 있다. 여기에 고궁에서 직접 만든 고추장을 사용하였다. 하지만 고궁만의 특별한 맛이 있을거란 생각은 조금 접어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재료의 신선도가 돋보이기는 하나 이처럼 유명세를 타는 명성에 비해 맛의 포인트는 찾기 힘들다. 총평하자면 적어도 9,000원의 비싼 가격만큼은 맛을 내고 있어서 무난하게 생각되는 비빔밥집이다.

 

 

전주전통비빔밥의 가격은 9,000원으로 , 8,000원으로 균일화 되어 있는 다른 업소의 비빔밥에 비해 1,000원이 더 비싸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취재 당시에는 유기그릇이 사용되지만 실제로는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규모에 너무 치우친 나머지 다른 점들을 소홀히 하는 건 아닐런지?

 

종합 평점: ★★★

 

 

 전라도음식이야기

 

 

  위      치 : 아중역에서 아중광장쪽

 

  전화번호 : (063) 244-4477, 246-2020

 

  메      뉴 : 한정식 4만원, 6만원, 8만원, 12만원(4인기준 1상)

 

  영업시간 : 11:00~22:00

 

콩나물국밥과 비빔밥까지 먹었다면 이제 한정식 차례. 한정식까지 먹어야 전주 맛지도가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 전주에는 예전 요정으로 시작한 한정식집부터 몇 대째 내려오는 한정식집까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정식집이 많기도 많다. 허나 오늘 소개할 집은 조금 다르다. 99년에 오픈하여 올해로 6년째. 다른 한정식집에 비하면 제대로 명함도 한번 못내밀만 하다. 하지만 순전히 맛으로만 따지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재료 한가지, 반찬 한가지에 정성을 들이고 솜씨를 발휘하였기 때문이다.

 

 

"한정식이라는게 가짓 수만 많을뿐이지 어디 먹을 것도 많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전라도음식이야기의 한정식은 가짓 수도 많고 먹을 것도 많다. 기본 반찬이 10가지가 넘게 나오고 여기에 요리가 더해진다. 한정식의 가격은 4만원부터 시작하여 12만원까지 있는데 4만원 한 상에는 10여 가지의 요리가, 12만원 특상인 경우 20여 가지의 요리가 나온다. 홍어삼합, 광어회, 오징어회, 떡갈비, 구절판, 홍합, 전복, 낚지볶음, 해물찜, 그라탕, 황태탕, 새우탕, 풍천장어, 굴전 등등 산해진미가 한상에 펼쳐지니 눈이 돌아갈 지경이다.

 


좌로부터 : 구절판, 떡갈비, 홍어삼합

 

모든 요리를 일일히 열거하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그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홍어삼합이라. 홍어하면 그 특유의 냄새와 알싸한 맛 때문에 벌써부터 손사래를 치는 이도 있겠지만 이집 홍어는 살짝 삭혀서 처음 홍어를 먹는 사람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여기에 진안 고랭지 돼지고기 보쌈과 홍어삼합용으로 딱 알맞게 익은 김치를 싸서 한입에 넣으면 무릎을 탁 치며 얘기하게 된다. "이것이 홍어삼합의 맛이로구나!" 

 

그 밖에도 느끼하지 않고 은은한 인삼향이 풍기는 풍천장어구이, 보기만해도 식감을 자극하는 구절판, 정성이 가득 들어간 떡갈비, 싱싱한 광어회(횟집은 아니지만 수조가 있어 그만큼 회가 싱싱하다), 상큼한 소스가 어우러진 전복찜, 새우찜, 홍합찜 같은 요리가 젓가락을 쉴새 없이 움직이게 만든다. 그리고 음식의 풍미를 더해주는 술 한잔. 그야말로 술이 술술 넘어간다.

 

선운사 복분자로 빚은 산미수가 제격이다

 

일반적으로 한정식은 그 화려한 요리때문에 나물같은 반찬에는 손이 잘 안가게 되기 마련이지만 반찬이 모두 맛깔스러운지라 대부분의 반찬을 비우게 된다. 먹을 것이 많으니 밥도 자연 적게 먹게 된다. 밥은 공기의 2/3정도만 나온다. 밥없이 반찬만 먹어도 전혀 짜지 않으니 밥을 적게 먹어도 반찬과 요리를 많이 먹을 수 있다. 한 입 크기로 나오는 향이 그윽한 대나무통밥도 일품이다.

 

종합 평점: ★★★★☆

출처 : 참사랑부부산악회
글쓴이 : 仁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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