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년 08월 14일~15일
2. 산행동행 : 김광윤님, 조원대님, 채상묵님과 나(4명)
3. 산행날씨 : 등산 날씨로는 아주 덥고 좋았다
4. 산행코스 : 울산 태화로터리~김해국제공항~일본 나고야 공항 도착~2,400m
5합목 도착(산장)~9 합목 200m 전 도착~9.5 합목~주변 관광 후
~하산~버스 기다리는 주차장~온천
후지산(
富士山) 트레킹 이야기…
분해1부 김 영 희
문득 6월 16일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는 동료가 이러이러한 등산 상품이 있는데 가볼 의향이 있느냐고 문의를 해 왔다.
어디를 가자고 하는지! 무척이나 궁금하던 차 일본 후지산 이란다. 안 그래도 몇 해 전에 일본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에 문의를 했으나 모객(模客)이 어려워 아직은 계획이 없다고 해서 생각을 접고 딴 나라 이야기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웬 후지산??
그래도 회사를 퇴직하기 전에 꼭 한번 가 보라는 팔자인가 보다.
뭇 사람들은 후지산이 아무리 좋을지언정 우리나라도 얼마나 좋은 산이 많은데 일본까지 간단 말인가?
나를 보는 시선도 안 좋고, 특히 원전 사고로 다들 일본이란 나라를 기피하고 안 가는데 뭐 할려고 일본엘 간다고 하는지 의아해 하는 사람도 많다.
한국의 산이야 언제든 마음먹고 아무 생각없이 배낭 챙겨 가고픈데 가면 되는데 일본의 상징인 일본 최고봉 후지산(富士山) 을 트레킹 한번 하는 것도 썩 나쁘다고 생각은 안 한다.
특히 혼자 가는 것도 아니고 회사 동료와 다른 산악회 멤버들과 함께 가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라는 생각이 든다.
후지산에 갈려면 서류도 갖춰야 하고 항공기 예약도 해야 하는데 선금(계약금)을 10만원씩 입금을 하고 나니 벌써 출발한거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나름 인터넷도 뒤지고 정보도 얻고 계획도 세워 본다.
날씨는 여름이라고 해도 해발 3,766m 같으면 정상은 추울텐데, 무엇을 가져가야 할지!
항상 후지산 사진을 보면 정상은 눈이 하얗게 쌓여 있는데, 아이젠도 가져가야 하는지?
준비물이야 나중에 여행사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된다고 알려 주겠지만~~~그래도 마음이 앞 서는 것은 처음 가는 산이란 기대감이 있어서 일 것이다.
혹시 큰 기대(볼거리)를 걸고 갔다가 실망을 하고 올지도 모르겠고…
문자가 날아온다, 준비물에 대한 내용이다.
스틱과 랜턴, 썬 크림, 세면도구, 간식, 우의, 방풍의, 구급약 등등
웬만한 것은 현재 다 사용하는 것으로 별다르게 준비할 것은 없는 것 같다.
여러 사람의 산행 후기를 읽어보면 우리나라 산에 간다고 생각하고 산의 높이가 있고 야간 산행이 이루어 진다면 긴 팔의 셔츠를 준비하고 간다면 된다고 한다.
그래도 걱정이 되는 것은 한국엔 집중 호우가 시도 때도 없이 오는데~~~그곳도 그런게 아닐지?
하는 마음이다. 그러면 모처럼 하는 산행이 어려울 수도 있으니….
이젠 우리나라도 비가 그만 왔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 3일 후면 어떻든 일본을 가야 한다.
다소 힘이 들더라도 멋진 추억을 만들고 와야 하지 않을까~~또 갈수는 없지 않겠는가!
이세상에 가서 볼 곳과 올라야 하는 산이 얼마나 많은데~~~
기다리던 13일 9시 40분에 울산 모 호텔 앞에서 버스에 탑승하여 부산 김해공항으로 향했다. 일행이 회사 직원 4명을 포함하여 22명이 15시 나고야 행 대한항공에 몸을 실었다.
1시간 30분의 비행 끝에 나고야 공항에 도착 검색대를 통과 밖에서 기다리는 버스에 탑승.
약 5시간을 이동하여 산행(이하 트래킹) 기점인 5합목으로 가야 한다.
시간 절약을 위해 저녁식사(6시 30분)도 이동하면서 휴게소에 들러 준해간 도시락으로 때우면서 5합목(2,400m)까지 꼬불꼬불한 길을 돌아서 8시 43분에 도착..머리가 어질하다.
이게 고산병의 시초는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든다.
정상이 가까워 질수록 기온이 변하여 춥다고 미리 준비해간 겨울 옷(아니면 각자가 준비한 옷으로) 갈아 입고 간단한 준비운동을 한다.
그리고 정식 산행에 앞서 가이드로부터 산행 시 주의사항과 코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1차 목적지인 7합목을 향해 9시 2분 첫 발을 내 딛고 오르기 시작한다. 예상시간은 1시간 20분 소요, 그러나 10시 2분 1시간 만에 선두가 산장에 도착. 먼저 도착한 사람들은 벌써부터 잠을 자고 있다고 조용해 달라는 부탁도 한다. 후미가 도착하고 우리 팀도 10시 30분에 3명이 1조가 되어 방에 들어가 잠시 눈을 부치고 새벽 0시 30분에 기상하여 준비하고 1시경부터 정상을 향해 산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시작된 지점부터 헤드랜턴을 머리에 두르고 모두가 열심히 오른다. 가히 야간 산행의 백미라고 할까? 꼬리를 물고 가는 불빛의 행렬은 볼수록 아름답다. 주변은 아무것도 안 보인다. 그저 땅만 바라보고 올라갈 뿐이다. 앞에 가는 사람이 힘들어 쉬면 함께 쉬고 또 진행하면 따라서 진행하고….
무슨 이유인지! 산행로 옆에 쓰러져 누워있는 사람. 왜/ 그런지 이유도 모른채 꾸준히 오를 뿐이다. 나 또한 갑자기 머리가 핑 돈다. 가슴이 답답하다. 손 끝이 마비가 되는 것 같다. 이게 고산병의 시초인가 보다. 잠시 쉬며 물 마시고 심 호흡하고 준비해간 간식도 먹어 본다.
조금 괜찮으면 또 정상을 향한다. 9합목에 3시 17분에 도착.
후지산 정상 200m 표지판이 보이면서부터는 거의 서있는 자세다. 갑자기 주변 온도가 써늘하다. 바쁘게 준비해간 두꺼운 옷을 꺼내 입는다. 아마도 정상에서 일출을 보기는 힘 둘 것 같다. 하여 김광윤계장을 먼저 올라가라고 소리친다. 4명이 올라가기는 무리일 것 같다.
그리고 나머지 3명이 뒤를 따라 정상인 9.5합목 후지관에 도착하니 5시 05분.
후지관에서 팔고 있는 컵 라면을 사기 위해 줄을 선다. 내 앞에 몇 명 그런데 뒤를 보니 끝이 안 보인다. 2,400엔을 주고 컵라면 3개와 산장에서 준비해준 주먹밥으로 아침을 때운다. 입 맛이 없다. 서로에게 양보한다. 많이 먹으라고~~~
회사 산악회 기를 들고 사진을 찍고 나니 아무것도 다 싫고 빨리 내려 갔으면 좋을 것 같다.
가이드와 산악회회장에게 바로 되돌아 하산한다고 이야기하고 내려 오는데 후지산(참 후지다)
주변에는 풀도 없고 오로지 화산재로 이루어진 민민한 산이다. 그런데 무엇을 보겠다고 노인은 노인대로 아이들은 아이들 대로 부모와 함께 오는지(?) 이해가 안 된다. 주변을 보면 볼수록 정말 좋은 곳이 우리나라다. 산도 그렇고 바다도 그렇고….마약에 밝은 낮에 정상을 갔다면 아예 안 갔을 수로 있다고 생각된다. 날씨는 어떤가? 14일 후지산 주변 온도가 36도 였단다. 그나마 밤에 아무것도 안보고 갔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하산은 완전히 역순으로 내려오며 밤에 못 봤던 경치도 봤으나 크게 볼게 없다. 5합복이 가까워 지면서 주변에 이름 모를 꽃이 있어 그나마 꽃 구경도 했다.
처음 산행 시작한 주차장에 도착하니 9시 30분이다. 다리도 아프고 힘도 없고 눈도 잠을 못 자서 인지 따갑다. 밤새 산에서 물 마신 것과 때때로 정신이 몽롱한 기억 밖에 없다.
앞으론 내 나라에 있는 아름다운 산을 더 열심히 찾아 다니면서 마음의 풍요로움을 펼치고 싶다. 함께 고생한 동료에게 감사하다는 말로 산행기를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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